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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月장마ㅡ 촉루낙시(燭淚落時)에

기사입력 2021.08.1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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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송1.jpg

     

    ~팔월장마~

     

    燭淚落時에 民淚落이요
    (촉루낙시     민루낙)
    歌聲高處에  怨聲高라
    (가성고처     원성고)
    장원급제한 이몽룡이 변학도 앞에서 시조한수를 지어 이렇게 읊었다.
    "촛농이 떨어질때 백성들의 눈물도 떨어지고
    노래소리 드높은 곳에 백성들의 원성도 높다"고 힐난했지만 생일잔치 기생파티에 정신이 팔린 변학도는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촛불이 탄생시킨 이넘의
    정권(政權)
    탄생부터가 얄궂고 별난 일였음에도
    순진한 백성(百姓)들을 선동하여 집권에 성공하였건만
    공정(公正)과 정의(正義)가 결단나고 국정을 파탄으로 내 몬 저 구겨진 패거리 잔당들.
    홧김에 저지른 잘못된 선택의 결과가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질 줄 뉘 알았으리.
    제몸을 불살라 세상을 밝힌 촛불 희생의 댓가가 끝내 탐욕의 불쏘시게가 되고 말았으니
    때아닌 팔월장마가 그들의 광기(狂氣)에 맞선다.
    이래저래 고해의 늪에서 헤매는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에 닿았나 보다.
    천벌(天罰)이 무섭지 않은 기고만장 하룻강아지들,
    저승은 죽어봐야 비로소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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