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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병에든 세상 회복은!

기사입력 2021.08.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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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송1.jpg

     

    중병에 든 세상
    회복은 커녕 갈수록 태산이라
    절기따라 잘도가는 세월,
    인간세상엔 난리가 나도
    피고지는 자연의 순리를 누가 거역하리
    또닥비가 내리는 무거운 아침,  
    들녁에 나섰드니 잘 자란 벼이삭이 끝을 고르고 있다.
    가만 내벼려 두면 풍년 농사가 분명한데  점잖게
    고개숙인 녀석들을 얕보고
    이즈음 몹쓸 태풍이 초주검으로 몰아가니
    산들바람결에도 조심스레 몸을 사린다
    새떼 쫓던 아이도
    새떼 지키던 허수아비도
    사라져 버린 들녁,
    태풍전야라 했던가
    곧 닥칠 혼줄에도
    바람은 한가로이 풀잎새에 누웠고
    소곤소곤 졸졸
    도랑물소리 정겹다.

     

      정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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