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사람사는 이야기

기사입력 2021.09.30 15:38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천년송1.jpg

     

    구월이여 안녕!
    새벽길
    거리엔 벌써 수북 낙엽이 쌓이는데
    애꿎은 가을비는 여름 장마처럼 질퍽하다
    구월 그믐이거늘 갈색 풀밭에 철모르는 파란 새생명이 돋았다
    봄 여름 가을, 헛갈리는 계절의 혼란속에 코로나의 몸살은 기세등등하고
    밤을 잊은 귀뚜리는
    새벽녘에 더욱 애달파라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뀐들
    고장난 나침판은 사방 분간이 어려우니 낙엽이 가는길이 바람이였구랴
    오늘이 그믐이라 해지면 새날이 오리니
    북쪽 하늘 별을 헤며 시월의
    서시를 읊는다
    속살을 채우고도 아직 덜 영근 열매 과실이 덥썩 시월의 품에 옷을 벗는다
    시월이 오면 잠못드는
    秋男(추남)들의 긴밤을 어쩔꺼나!..
     
    글쓴이 정길수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