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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에 따뜻한 물로 몸을 씻어보는지…” 손 씻을 데도 없는, 비가 새는 허름한 집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1급 시각장애인 박모 할아버지 (86)가 (재)부산서구사랑의띠잇기봉사단후원회(이사장 김허남·이하 ‘사랑의 띠잇기’)를 비롯한 지역 사회의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갖게 됐다.
암남동 산비탈에 위치한 박 할아버지의 집은 지은 지 수십 년이 돼 노후한 데다 슬레이트 지붕은 비가 새 집안은 곰팡이 냄새로 가득하다. 게다가 방 1칸과 부엌이 전부로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는 10여m 떨어진 비탈진 길을 오르내려야 하고, 집안에는 손 씻을 데조차 없다.
그래서 할머니(81)의 부축을 받아 화장실을 오가고 가끔 주변의 도움을 받아 동네 목욕탕을 다니기도 했으나, 고령으로 거동이 힘든 지금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수개월 동안 몸을 씻지 못 하는 일이 다반사이며 특히, 요즈음 같은 무더운 여름철이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사랑의 띠잇기’는 서구청의 후원과 광명상사(대표 박대호), 지역자활센터 러브인테리어(대표 김영견), 한국환경공단 등 업체와 기관의 도움으로 대대적인 집수리에 나서 멋진 보금자리를 할아버지 부부에게 선사했다.
'사랑의 띠잇기’는 박 할아버지의 집뿐만 아니라 주거환경이 열악한 저소득 소외계층 19가구에도 4천500여만 원을 들여, 오는 10월 말까지 ‘사랑의 집 만들기’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조손가정과 한부모가정 등은 어른들이 집을 비우는 동안 각종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방범문, 방범창, 도어락 등 방범장치를 설치해주는 등 물리적인 환경개선 뿐 아니라 정서적인 면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박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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