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7 (목)
날저문 가을 길지쳐 쓰러진 꺼져가는 달빛 소나타차거운 밤이슬에 녹아 든시월의 마지막 밤靑春(청춘)!기억은 저편에 가물거리고엎치락 덮치락주검같은 긴밤을 헤맸네뿌연 동녘 하늘 열리고새날이 밝아오는 초하루11月 든든한 월동준비튼튼한 체력비축으로日日是好日(일일시호일) 하소서! 글쓴이 정길수
보통사람 노태우이고 싶었던 그래서 물대통령이란 비난에도 아랑곳 없이"이사람 믿어주세요"라시던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 노태우그는 박정희 대통령 서거날에 우리 곁을 떠났다.功過(공과)를 두고 말이 많고 편을 가르지만 심판은 歷史(역사)의 몫이리라.살아 생전 철천지 원수지간의 앙심도 상대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화해 청산되고 절로 풀어지기 마련이라 더이상의 죽음을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 일상의 예이다그런데 일반인도 아닌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공영방송 KBS 뉴스 앵커가 서거, 별세도 아닌 사망이라고 했다.왠만한 사회적 지위와 ...
- 1979년 10월 26일 - 경주 驛前(역전)에 가로걸린 현수막을 보노라면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박정희대통령 서거42주기"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믿을수 없는 악몽에 치를떤다.그당시 나는 대구K-2 11전투비행단에서 공군중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서거 다음날(79.10.27.) 그날이 토요일로 기억난다 당시는 토요일(반공일)이라 오전근무했다 반야월에서 하숙할때 아침에 출근버스를 타고 부대정문에 도착하니 전군 비상상황 이라며 몇몇 장병들의 박대통령 서거라는 얘길듣고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대대에 도착하니 구체적...
가을소리ㅡ나즈막히 서걱이는 가을소리 어둑밤길 북천변 갈대 부비는 소리휘영청 滿月(만월)이 내려 앉은 섶비틀대는 녀석들이서로 엉기고 자빠져 허우적 댄다가늘고 긴 개천물소리 졸졸장단을 맞추고둔치 허연 억세꽃이 만발하니 달빛에 부신다어제 걷던 그 길오늘도 혼자 걷는다臥死步生(와사보생)이라청춘이 아닌 적 없으니여전히 그길을 달린다누가 뭐래도 매양 靑春(청춘)이고 싶다달빛 푸르른 날에.. 글쓴이 정길수
이내 떠난 惜別(석별)아침볕이 모닥불 인양모락모락 김이 오른다늦더위에 성가신 모기떼도자취를 감추고문득왔다 손살같이 달아 난가을의 흔적은 바람이려니뜰앞 흐드러지게 만발한국화꽃풀죽은 덤풀사이로 명줄을 이은 쑥부쟁이잃어진 계절 가을초는 아침이슬이 소복 내려앉고저문 가을길에 따라 나선 이별아! 글쓴이 정길수
첫 서리가 내렸다.서리가 내린다는 절기 霜降(상강)이 오는 23일인데 이렇게 앞질러 서리가 내리긴 내 기억속엔 잘 없다.제정신이 아닌 別種(별종)들이 득세하니 절기마져 무력화된 세상이 아닌가.누가 그랬다 "요새 세상 제정신으로는 살 수 없는 말세"라고그렇다,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그분의 말씀에 절로 고개가 끄떡여 진다.떼거리 대가리 수로 제압하고 힘 좋은 놈이 法(법) 위에 군림하는 희안한 세상이니 하늘의 변덕을 어이 질타하고 원망할꼬.날씨가 추워지면 자연 사람의 거동도 느려지기 마련이니 아무리 주걱든 놈이 장땡이라도...
실종된 가을어제 그제만 해도 반소매 차림이 어색하지 않았던 여름날씨가 하루 이틀새 한파주의보라니 가을은 일주일도 안돼 자리에서 밀려 난 느낌이다.날이 왜이래,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오고 일요일 산행에 나선 사람들의 복장이 두툼해 졌다.산간지역에는 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린다 하고 서울엔 체감온도가 -3°란다.예보에도 불구하고 설마하고 평소대로 민소매에 반바지 차림으로 아침 일찍 골목 청소에 나섰다가 깜짝 놀라 긴소매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할 만큼 하루 사이에 여름 온기가 겨울 한기로 둔갑을 했다.사계절의 혼돈속 기상이변과 변덕이 ...
비가 옵니다그래서 좋습니다내 마음을 닮은 비라서 입니다.비는 물입니다어떤 그릇에도 담길 수 있고분별 차별이 없습니다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물그래서 노자가 이르기를최고의 善은 물처럼 되는 것이라 했습니다流水不爭先(유수부정선)흐르는 물은 先後(선후)가 없다 했습니다.그런데 물도 물 나름입니다여의도 오물에 쩔은 시정잡배보다 못한 잡종들은 제옷에 묻은 ?은 곱다하고 남의 옷에 묻은 ? 만 더럽다 합니다비는 내로남불을 모릅니다물은 색깔이 없고 다툼이 없습니다창밖 도란도란 빗소리여울목 물소리가 정겨운아침!눈먼 기다림에 찻잔은 이미 식었더...
밤안개작년 여름 울릉에서 독도 답사 여행을 마치고 회항, 쾌속선이 막 울릉 사동항에 접안을 시도하던 그때였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갑작스레 몰려 온 거대한 해무의 급습으로 청명하던 대낮이 일순간 밤중처럼 사방이 어둠속에 잠겼다.평생에 처음 당하고 본 자연현상에 잠시 혼란스럽고 당황하였으나 울릉여행이 아니고 선 체험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 아니던가.참으로 귀한 신선한 첫 경험이요 평생 反芻(반추)의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어제가 찬이슬이 맺힌다는 寒露(한로)여서일까 조금전까지만 해도 훤하던 밤하늘이 子正(자정)이 가까워지자 ...
시월 초하루오늘은 創軍(창군) 73주년 국군의 날입니다.염적무 콩나물국 짬밥먹고힘들게 빡빡기던 군대시절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나라의 부름을 받고 내나라 수호를 위해 기꺼이 꽃다운 청춘을 받친 대한민국의 건아밤마다 겁에 질린 집합에 빳다가 춤을 췄던 그시절에도 민주군대라 불렀거늘 지금의 군대도 민주군대라 하는지 궁금하군요.집총거부도 죄가 되지 않는 힘들다고 훈련을 거부하는가 하면, 부식이 허술 하다며 투정하고 지휘관을 고발하는 오합지졸 군기빠진 집단이라면 민주군대 보다 자유군대가 적당한 비유가 아닐까요.국가의 안보를 걱정하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