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으로 어우러진 공원을 걷다보면 어디선가 풍겨오는 꽃향기를 느끼며 싱그러운 나무들을 보면서 ‘이 꽃과 나무의 이름이 뭘까?’ 궁금했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마다 각각 이름이 있지만 식별할 수 있는 이름표가 없어 아쉬움을 느낄 때도 있다.
모든 식물들에 이름표를 붙이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이에 보라매공원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식물 이름표를 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공원내 고사되어 버려지는 나무 중 재활용이 가능한 나무를 선별하여 적당한 두께로 자르고, 이름표를 지탱하는 나뭇가지를 붙여 자원봉사학생들과 함께 직접 식물 이름표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약 2,000여개 식물 이름표는 공원 인근에 위치한 보라매초등학교와 문창초등학교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에 의해 보라매공원의 수많은 꽃과 나무에 부착될 예정이다.
향후 보라매공원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은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담아 초등학생들이 써 놓은 식물이름표를 보면서꽃과 나무 이름을 손쉽게 알아 볼 수 있게 되고, 생태학습 및 교육 자료로도 활용 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 이춘희 소장은 “버려지는 나무를 재활용하여 학생들과 함께 식물이름표를 다는 것은 자원 재활용을 통한 예산 절감뿐만 아니라, 함께 공원을 가꾸는 기회를 통하여 공동체 의식을 향상하는 계기가 된다.”며 “앞으로 이런 행사를 다른 공원으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고 밝혔다.
성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