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재단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제작한 오페라이자 2014년 첫 공연에 이어 2015년 앙코르 공연까지 높은 객석점유율을기록하며,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은 희극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이의주의 세심한 연출은 물론, 시대를 반영한 화려한 의상, 독특한 복층 무대구조 등 다양한 장치들로 호평 받은 프로덕션이다.
지난 5월 27일과 29일, 31일 총 3회에 걸쳐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 무대에 오른 이번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직접 제작한 무대와의상은 물론 한국 주역들의 출연으로 일찍부터 큰 기대를 모았고, 공연 시작 전부터 뜨거운 예매열기로 현지 오페라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증명했다.
살레르노 시의 문화부시장 에르만노 구에라(Ermanno Guerra)와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의 극장장 안토니오 마르줄로(Antonio Marzullo)는 27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인 한국에서 가장 이탈리아적인 오페라를 독창적인 시각으로 해석해 본토로 진출한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특별한 일”이라며, “음악을 통해 대구와 살레르노 시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해외진출의 의의
이처럼 주역 성악가만 초청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전체가 이탈리아 주요 극장의 정규 시즌 프로그램 중 하나로 편성된 것은 한국 오페라 사상 최초의 성과다. 또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앞선 5월 초 실력파 한국 성악가들과 함께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시즌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무대에 진출, 현지 언론과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독일 현지 매체인 <BBN>은 ‘주목할 만한 초청공연’이라는 타이틀의 5월 9일 자 기사를 통해 이번 공연이 “훌륭하고 섬세한 표현력을 가진 지휘자와 일곱 명의 주?조역들이 모두 부족함 없이 준비된 최고의 무대”라 평했고, 특히 “소프라노 홍주영은 성악적 테크닉과 특출난 목소리를겸비한 최고의 비올레타”라고 극찬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그간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금년 이후 유수의 해외극장들과 더욱 활발히 연대하여 명실공히 아시아 오페라 허브로서의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져 나가게 될 것이다.
서성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