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아프리카를 강타한 사이클론 이다이(Idai) 피해 지역에서 대규모 긴급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3월 초 말라위에서 쏟아진 폭우가 14일부터 16일 사이 모잠비크와 짐바브웨를 차례로 강타했다. 이로 인해 건물과 인프라가 붕괴됐으며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한 UN에 따르면 이번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잠비크에서 400명 이상 발생했으며 3개국 총 사망자는 700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3국에서는 인도주의적 도움이 절실한 상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공항이 다시 문을 연 18일 현지에 긴급 평가팀을 파견한 이후, 모잠비크, 말라위, 짐바브웨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버켓, 비누와 같은 비의료 물품을 공급하고, 깨끗한 식수 및 위생적인 환경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기존에 모잠비크에서 보건부와 협력해 HIV 환자를 치료해 왔기 때문에 이번 응급 상황 발생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
모잠비크의 베이라 지역은 도시의 90%가 피해를 입어, 주택과 보건소가 무너지고 거리는 뽑힌 나무들과 파편이 뒹구는 상황이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상태다. 거트 버동크(Gert Verdonck) 국경없는의사회 베이라 현지 응급 대응 코디네이터는 “사이클론 이다이로 인해 수 천 개의 집이 무너졌으며 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운송 수단이 모두 붕괴되고, 식량, 깨끗한 식수, 의료 지원이 부족한 상태다. 사상 최악의 사태로 수인성 질환, 피부 감염, 호흡기 감염, 말라리아가 향후 몇 일 또는 몇 주 내에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역 보건 시스템이 붕괴해 HIV 치료, 산모 의료 지원과 같은 일반적인 진료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콜레라 확산이 우려되는 심각한 피해 상황 속에서 긴급 대응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으며, 향후 1-2주 내로, 더 많은 직원들을 파견하고, 전세기 4대에 추가적인 구호 물품을 실어 전달할 예정이다.
거트 버동크 국경없는의사회 베이라 현지 응급 대응 코디네이터는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잠비크 보건부와 협력해 베이라 내 3곳의 보건소에서 콜레라가 의심되는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매일 약 200명의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면서 “보건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대응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