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부산 한 소방관이 음주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경찰관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해 입건됐다.
지난 17일 오후 11시께 "소방관 A씨가 음주 운전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경찰이 출동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A씨(20대, 소방사)는 이날 1차로 술을 마신 뒤 2차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700∼800m를 운전했다고 한다.
이후 2차 술자리를 끝내고 대리기사를 불러 집으로 이동했는데, A씨가 1차 때 음주운전을 한 것을 알고 있는 지인 신고로 경찰에 의해 검거되었다.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측정하려고 했으나, A씨는 2차 술자리 음주량까지 모두 측정되는 것을 우려하며 측정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음주운전 측정 거부 혐의로 A씨를 입건조치하고 신분확인 후 우선 귀가 조치했다.
다음날(18일) 경찰에서 연락을 하였으나 A씨가 연락되지 않아 경찰과 소방이 출동하였다.
이때 오히려 가족이 A씨를 찾아달라고 신고하여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A씨가 지인 집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1시간여 만에 강제로 출입문을 개폐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편 부산소방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건물 바닥에 매트리스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소방본부에서는 "A씨에 대한 경찰 수사 개시 통보문이 오면 신분 조치를 할 계획"이고 "경중을 판단해 직위해제 후 징계 또는 경찰의 수사 후 징계여부를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현재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