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비가 옵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내 마음을 닮은 비라서 입니다.
비는 물입니다
어떤 그릇에도 담길 수 있고
분별 차별이 없습니다
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물
그래서 노자가 이르기를
최고의 善은 물처럼 되는 것이라 했습니다
流水不爭先(유수부정선)
흐르는 물은 先後(선후)가 없다 했습니다.
그런데 물도 물 나름입니다
여의도 오물에 쩔은 시정잡배보다 못한 잡종들은 제옷에 묻은 ?은 곱다하고 남의 옷에 묻은 ? 만 더럽다 합니다
비는 내로남불을 모릅니다
물은 색깔이 없고 다툼이 없습니다
창밖 도란도란 빗소리
여울목 물소리가 정겨운
아침!
눈먼 기다림에 찻잔은 이미 식었더라
글쓴이 정길수